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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세트 (전 2권)

황금종이 세트 (전 2권)

매일 생각하고, 매일 걱정하고, 매일 꿈꾸는 것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저자
조정래 지음
출간일
2023년 11월 20일
면수
각권 328 내외
크기
126*187
ISBN
9791167140715
가격
37000 원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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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다!”

  인간의 생살여탈을 쥐고 흔들며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하는 돈 

  오늘날 가장 중요한 문제를 뼈아프게 직면시키는 조정래 소설! 

 

 

너나없이 ‘영혼까지 끌어당겨’ 투자를 하고,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평생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는 김밥 할머니부터 다섯 살 아이에게 편법 증여를 하는 졸부들까지,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민낯은 극과 극을 오간다. 중요한 생존 수단이되 오히려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냉혹한 돈의 아이러니…… 과연 돈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소설가 조정래가 오늘 이 통렬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대한민국 근현대 3부작’인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으로 1천5백만 독자들에게 우리 현대사의 참모습을 알리고, 장편소설『정글만리』『풀꽃도 꽃이다』『천년의 질문』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어왔던 조정래 작가. 그가 4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황금종이』(전2권)를 출간한다. 원고지 약 1,800매 분량의 이 작품에서는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비극의 향연이 펼쳐지며, 황금만능주의로 비인간화되어 가는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종교도, 권력도, 핏줄도, 도덕도 그 앞에선 소용없다! 

끝없는 욕망 속에 휘둘리고 마모되어 가는 현대인들의 씁쓸한 자화상 

 

정의롭고 청렴한 행보로 명망을 쌓아가는 변호사 이태하에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돈과 관련된 송사가 날아든다. 

돈 앞에선 그 진하던 핏줄도 희미해지는가. 아버지가 어머니 몫으로 남긴 유산마저 빼앗으려 소송을 건 딸,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아버지의 금고를 습격한 형제들의 난타전, 유산 상속이 걱정돼 홀로된 아버지의 만혼을 저지하려는 자식들. 어느 만큼 지니지 못하면 인간의 존엄마저 박탈해 버리는 것이 또한 돈이다. 하루아침에 월세 4배 인상을 요구하는 건물주와 갈등하는 식당 주인, 청소년들에게 편의점에서 담배와 술을 배달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독거노인…….   

생명마저 위협하는 무서운 중독, 바로 ‘돈 중독’이다. 갑작스럽게 애인과 헤어진 여자의 속사정과, 로또로 일확천금을 노리다 이성을 잃어버린 가장, 도박과 가상 화폐 투자에 빠져버린 두 남자의 인생 마지막 복수…….  돈의 냉혹함은 남녀노소, 지위 고하, 신념의 유무도 가라지 않는다. 연이은 취업 실패로 거동이 불편한 노 회장의 수발을 드는 고액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20대, 운동권의 대부였으나 암에 걸린 남편으로 인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중년 여성……. 

주인공 이태하 변호사를 중심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짜여진 모든 이야기들은 마치 한 편 한 편이 드라마를 보는 것 같지만, 실제 현실에서 그와 비슷한, 혹은 그보다 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작가의 예리한 필치와 섬세한 심리 묘사는 각각의 이야기가 지닌 리얼함을 극대화하며 독자들을 강력하게 이입시킨다. 

 

돈의 위력과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살아갈 것인가

 

이런 세상에서 외로이 싸우는 이태하 변호사에게 희망이자 기댈 곳은 선배 한지섭이다.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고,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지만 초심을 잃고 권력과 야합하는 정치 내부의 상황에 환멸을 느낀 그는 귀농하여 살아간다. 자본주의의 경쟁과 탐욕에 휘둘리지 않고, 지혜롭게 균형을 잡으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작가가 제시하고자 하는 또다른 삶의 가능성일 것이다. 

돈으로 신음하는 의뢰인들의 고통과 파란만장한 삶을 보며 이태하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되묻는다. ‘도대체 돈이란 무엇인가?’ 그는 대학 시절 ‘인생에서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받은 철학 교수가 내놓았던 답을 떠올린다.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동시에 부조리다!”  

여러 난맥상의 사회 문제와 갈등, 행과 불행의 기저엔 돈이 있다. 자신도 해치고 타인도 해치는 ‘돈 중독’으로 인해 우정도, 신의도, 인권도, 목숨도 무참히 짓밟고 짓밟히는 일은 허다하다. 악화되는 경제 상황으로 모든 가치를 앞질러 날로 막강해지는 돈의 힘…… 이러한 시점에 작가는 우리에게 엄중한 질문을 던진다. 생존의 도구이자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이기도 한 돈의 위력 앞에서 어떻게 노예가 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중심을 유지하며 살아갈 것인가. 

등단 50주년을 지나올 때까지 매순간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역사와 사회 문제는 물론 개인의 실존까지 다양한 주제를 천착해 왔던 작가 조정래. 신작『황금종이』역시 그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작가는 “돈은 도구이자 수단일 뿐,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는 철학성을 확보해야만 한 번뿐인 삶을 올바르게” 영위해 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매일 생각하고, 매일 걱정하고, 매일 꿈꾸는 것, 우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황금종이』는  금력(金力)을 향한 맹목적인 쏠림을 잠시 멈추고 나와 우리를 위한 통찰과 각성의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저자 및 역자

조정래

조정래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인생 50년을 담은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 · 프랑스어 · 독일어 · 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 · 오페라 · 뮤지컬 · 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말도 마. 돈에 얽힌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일어나.”

“큰돈 앞에서는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작은 돈 앞에서는 작은 싸움이 벌어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알겠어, 어떤 상탠지. 돈 중독에 걸린 전형적인 모습이군.”

  냉정하고 예리해진 눈빛처럼 이태하의 목소리도 차가웠다.

  “돈 중독……? 그래, 그 말이 딱 맞는 말이야.”

  그 말이 귀에 익지 않은 눈치로, 박현규의 미세하게 달싹이는 입술은 ‘돈 중독’을 곱씹고 있었다.

  “그래, 마약중독, 도박중독,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만 있는 게 아니야. 독하기로 치자면 돈 중독이 제일 독할걸, 아마.”

  “돈 중독이 제일……?”

  정말 그럴까 하는 표정으로 박현규는 이태하를 쳐다보았다. 

  “다른 중독들은 남을 해치는 일 없이 스스로 허물어지고 망가지는데, 돈 중독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마구 죽여대니까.”

  “응, 그러고 보니 그렇군. 그리고 말야, 소송 붙고, 재판 받고 하는 사건들 중에서도 돈에 얽힌 게 제일 많은 거 아냐?”

  “당연하지. 민사고 형사고 가리지 않고 돈 때문에 벌어진 사건들이 99퍼센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이태하가 지겹다는 듯 콧등을 찡등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1권「어머니도 안 보여」중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태하는 그 블랙리스트의 영향력을 실감해야 했다. 시쳇말로 ‘돈 되는’ 기업 쪽의 큼직한 사건들은 그야말로 씨가 마르고 말았다. 그저 이삭 줍듯이 자질구레한 사건들만 가지고 씨름해야 했다. 그런데 그 사건들의 거의 전부가 돈에 얽히고설킨 이전투구였다. 너 죽고 나 살자는 그 막가는 싸움판을 도맡고 나서서 칼을 휘둘러야 하는 변호사라는 신세에 이태하는 문득문득 감당하기 어려운 회의와 자괴감에 빠지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부정기적으로 엄습하는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허둥지둥 진통제를 털어 넣곤 하는 것처럼 멀리 있는 한 선배를 떠올리고는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치지 말고 성실히 합시다.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이루어져 나아가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이고, 진정으로 행복한 자족적 삶이 아니겠소. 그 길을 향해 우리 함께 지팡이가 됩시다.’                            —1권「큰 싸움, 작은 싸움」중에서

 

 이태하는 월세를 4배로 올려 받으려고 하는 건물주의 탐욕을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그렇게도 무도한 욕심을 부리다니……, 처벌법이 없어서 그렇지 그 무





도함이 바로 죄였다.

 ‘돈……, 돈……, 돈은 무엇인가…….’

  이태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보다 훨씬 더 자주 회의에 빠지는 그 물음을 또 

곱씹고 있었다. 그러나 인생에 대한 물음이 그렇듯 돈에 대한 물음에도 선명한 답이 없었다. 아니, 이런저런 답이 많았지만 결정적인 것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운 것인지도 몰랐다. ‘정치와 종교가 인간 세상의 2대 필요악이라는데, 돈을 더해서 3대 필요악이 아닐까…….’

이태하는 전에 가끔 했던 생각을 또 하고 있었다.

—1권「월세 4배 올려 받기」중에서


“교단 끝에서 휙 돌아선 교수가 칠판 빈 데다 쓰기 시작했어. ‘돈은 인간에게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 이렇게 쓴 교수가 돌아서더니 ‘오늘 강의는 끝!’ 하고는 강의실을 나갔어. 다른 것들과 달리 아무 부연 설명도 없이. 그때 모든 학생들의 시선은 일제히 칠판의 그 짧은 문장에 박혀 있었어. 그 한 줄의 문장은 학생의 질문만큼 도발적이고 신선했거든. 그 처음 듣는 말에 학생들은 묶인 채 침묵은 꽤 오래 계속되었어. 학생들은 돈과 실존과 부조리와의 상관관계를 따지고 파악해 보려고 헤매고 더듬거리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다가 누군가가 침묵을 깼어. ‘그거 그럴듯하네.’ 또 누군가가 ‘어렵다, 어려워’ 하며 일어섰고, 또 어떤 사람은 ‘아이고, 골치 아프다. 실존이든 부조리든’ 하며 자리를 떴어. 그다음부터 그 교수는 실력파라고 소문이 나게 되었지. 그리고 내 기억에 대학 4년 동안의 강의 중에서 그날의 강의가 가장 인상적이었어. 그리고 세상을 살아갈수록, 돈에 얽힌 재판들을 해나갈수록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어.”

— 1권「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중에서


 회장의 지시로 해피에게 저녁을 주고, 똥을 치우고, 뒤까지 닦아주었다. 그런 개 새끼 뒷바라지에 전진혜는 배알이 뒤틀리고 있었다.

  회장이 9시 뉴스를 볼 때 다시 어깨를 주물렀다. 그리고 10시에 회장을 침대로 옮겼다.

전진혜는 자기 방으로 들어오자 미뤄둔 계산을 시작했다. 한 달에 10만 원씩 저금해서 15억이 되려면? 볼펜으로 또박또박 적어가며 계산을 하고 나서 전진혜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랐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계산을 했다. 틀림없이 맞는 답이었다. 1,250년이 걸려야 15억이 모아졌다. 1,250년! 

  ‘1,250년이 걸려야 모을 수 있는 돈을 단숨에 차지할 수 있다니!’

  전진혜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벌떡벌떡 뛰는 걸 진정시키려고 애쓰며, 어떻게 해서든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새롭게 결심하고 있었다.

—2권「개보다 못한 사람」중에서 


“그러자 한암 큰스님께서는 온화한 웃음을 넉넉하게 지으며 말씀하셨소. ‘돈을 씀도 그와 같이 하면 되지 않을까 싶소. 돈을 꼭 써야 할 때는 손바닥을 쫙 펴 흔쾌하게 시원하게 쓰고, 아껴야 할 때는 주먹을 꽉 쥐어 철저하게 야무지게 아끼는 것이오. 그런 분별을 갖게 

되면 주위 사람들도 입을 가볍게 놀리지 못할 것이고, 더러 입 놀리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

도 내 주관만 뚜렷하면 전혀 신경 쓸 것이 없소. 줏대 없고 내공 없는 사람들일수록 남의 얘기 하기 좋아하는 법이니까.’ ‘예에, 큰스님 말씀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그 신도는 벌떡 일어나 한암 스님께 큰절을 세 번 올리고 물러갔다는 얘기요.”

 — 2권「□□은 □의 노예」중에서

추천사

작가의 말 중에서

 

 ‘황금종이’라는 것! 

 

우리가 지니면 힘이 나고, 없으면 힘이 빠지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남에게 줄 때는 쉬워도 남에게 얻기는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너나없이 가장 갖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느 만큼 지니지 못하면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박탈해 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전혀 갖지 못하면 곧바로 죽음과 맞닥뜨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하여 5,000여 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우리를 지배해 온 것은 무엇일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 마력에 휘말려 얼마나 많은 비극적 연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일까. 

목차

1권


작가의 말 | ‘황금종이’라는 것 


어머니도 안 보여 

큰 싸움, 작은 싸움 

월세 4배 올려받기 

이복동생도 동생이냐

두 가지 욕심

성격 차이라는 참극

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

오로지 살아 있는 신



2권


두 친구의 복수전

오줌 찍어 먹는 모정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인간의 인간다운 길

개보다 못한 사람

□□은 영원한 □의 노예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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