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저자
곽한영 지음
출간일
2023년 05월 30일
면수
320쪽
크기
140*205
ISBN
9791167140616
가격
16,800 원
구매처
교보문고 교보문고 알라딘 알라딘 YES24YES24

책소개

이야기로 지은 집’으로 초대합니다


이야기는 저의 불안하고 혼란했던 청소년 시절을 지켜줬습니다. 몸은 커졌지만 마음은 달라지지 않은 내 모습을 어색해하고, 날로 커져가는 주변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힘들고 짜증스러운 것은 여러분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그 힘든 시절,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저를 지켜준 것은 이야기로 지은 집, 책으로 만들어진 성이었습니다. 껍질을 벗은 투구게의 허물처럼 지금의 저에게는 추억으로 남은 책들이지만 이제 막 청소년기에 들어선 여러분에게는 자신을 지키고 더 자라게 할 수 있는 갑옷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자 및 역자

본문 중에서

100년이 넘은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입니다. 왼쪽에는 바로 앞 페이지에 웹스터가 그린 표지 그림을 꾹꾹 눌러 인쇄한 흔적이 희미하게 넘겨다 보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판권 사항이 조그맣게 적혀 있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책을 누구에게 바친다는 헌사가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가족도 친구도 아닌 ‘TO YOU’라는 글자만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책이 다른 누구도 아닌 독자 모두에게 전하는 웹스터의 사랑 편지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정말 부르고 싶은 이름을 공개적으로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책이 금세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키다리 아저씨』 너무나 사랑스러운 연애편지> 중에서




난파한 배에서 간신히 탈출한 아이들은 섬에 도착하여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가장 먼저 이 섬을 식민지로 선언합니다. 미국인 한 명, 프랑스인 두 명, 영국인 열한 명으로 구성된 국적을 고려하여 섬의 지명을 정하며 세 개의 곶을 각각 ‘미국 곶’ ‘프랑스 곶’ ‘영국 곶’으로 명명하는 외교적 수완, 일명 ‘나눠 먹기’도 보여줍니다.

소년들이 우두머리를 뽑으며 ‘치프(chief)’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이곳이 제국주의 본국과 연결된 ‘지부’에 해당한다는 인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점은 이 ‘치프’를 뽑을 때 학교에서 배운 문명인의 양식인 투표의 형식을 빌리면서도 흑인 견습 선원 모코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는 꼼꼼한 차별 의식입니다. 삽화에서 소년들은 부유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인 반면 하단 중앙의 모코는 초라한 행색이죠..

― <『15소년 표류기』 모험과 도전, 아이들만의 세상> 중에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천신만고 끝에 나쁜 마녀를 무찌른 도로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다시 오즈를 찾아가지만 결국 강아지 토토의 활약으로 오즈는 마법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허탈해합니다.

그럼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험은 의미 없는 헛수고였을까요? 그랬다면 이 책은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톱밥 두뇌, 양철 심장, 가짜 물약과 같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오랜 고난과 역경을 통해 최종적으로 ‘얻어진’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 <『오즈의 마법사』 마법으로 연 20세기의 환상> 중에서

추천사

사람은 이야기와 함께 성장한다”


사람은 이야기와 함께 성장한다. 구술 문화 시대 사람들은 입말로 하는 이야기를 통해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삶의 방식을 이어받았다. 문자 문화 시대로 들어선 뒤엔 소설을 비롯한 각종 문학 양식에 담긴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며 사람들이 세계가 확장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를 성장하게 했던 소설들이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야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생애를 구성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_ 박상률|청소년문학가

목차

프롤로그 | ‘이야기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1장 마침내 마주한 내 안의 갈등

충돌하는 두 세계 — 『데미안』

2천 피트 상공의 고독과 위안 — 『어린 왕자』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갈매기의 꿈』

혼자 사는 삶, 독립의 로망 — 『로빈슨 크루소』



2장 ‘너’와의 첫 만남

동물과 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 『두리틀 박사의 이야기』

정글은 도시가 꾸는 꿈 — 『정글북』

생명을 지닌 존재의 고통 — 『프랑켄슈타인』

우산을 펴고 환상 속으로 날아오르다 — 『메리 포핀스』



3장 선의와 사랑으로 관계 맺기

가장 따뜻했던 생애 마지막 기억 — 『플랜더스의 개』

바보 같은 선의 — 『행복한 왕자』

너무나 사랑스러운 연애편지 — 『키다리 아저씨』

거칠고 불안한 사랑의 노래 — 『해맞이 언덕의 소녀』



4장 끝없는 모험과 상상력의 세계

진정한 ‘뻥’의 세계를 보여드립니다!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모험과 도전, 아이들만의 세상 — 『15소년 표류기』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서유기』

마법으로 연 20세기의 환상 — 『오즈의 마법사』



참고문헌


검색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