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어린이들을 매혹하다!”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모험을 통해 선한 마음과 우정의 가치를 전하는
초등 판타지 동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장대한 서사의 막을 내리다!
전국 어린이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시리즈가 대망의 완결을 맞았다. 마지막 편인 5권에는 그간의 등장인물들이 총출동하고, 악당 ‘무명’의 정체가 드러나며, 주인공 ‘천년손이’의 비밀이 밝혀지는 등 그 어느 편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이번 편에서는 그간 수수께끼에 싸여 있던 인물들의 정체가 드러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 ‘지우’의 담임 선생님으로 등장했던 ‘재훈 샘’은 알고 보니 천년손이가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게 만든 신선이었다. 또한, 지박령들에게 붙잡힌 지우를 도와준 ‘우렁각시’는 천년손이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살장군’의 부인이었다. 부부이면서도 오래 떨어져 살아온 살장군과 우렁각시는 무명의 정체가 밝혀지자 옥황상제도 몰랐던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처럼 이번 편은 인물들 사이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며 촘촘한 구성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동양의 전설과 신화 속 요괴들의 이야기로 색다른 세계관을 보여준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는 마지막 편에서 가장 많은 요괴들을 담았다. 노상군이 부리는 ‘백륜’과 ‘금돼지’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재미를 더하고, 천년손이와 친구들을 가로막는 ‘금혈어’ ‘초수’, ‘불가살이’ ‘신봉’ 등 무시무시한 요괴들은 극의 박진감을 더하며, ‘우렁각시’의 친구 ‘괴우’ ‘귀불’ ‘기루’ ‘목면지’ 등은 이야기를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지우는 버려진 요괴들을 『기억의 책』에 봉인해 인간계로 오고, 그 덕분에 잊힌 요괴들의 이야기는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라는 책으로 인간들에게 다시 읽히기 시작한다. 어린이들에게 낯선 동양 요괴들을 소개해 온 저자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이 같은 절묘한 설정을 취하여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 편인 만큼 ‘지우’의 성장 역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1권에서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검은 그림자가 보이는 탓에 주눅 든 모습으로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를 찾았던 소년 지우는 이제 무서운 옛 도서관으로 가는 심부름도 척척 해내며 더 이상 반 친구들의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다. 또, 위험하니 사무실에 있으라는 천년손이의 만류에도 죄 없는 요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아, 강길과 함께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로 떠나는 적극성도 보여준다. 천년손이와 함께 선계, 명계, 인간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고 선계 배틀과 세계도술대회 등에 도전하며 변화한 것이다. 성장한 지우는 무명의 정체까지 밝혀내는데, 그 덕에 선계는 평화를 되찾고 천년손이 친구들과 지우는 다음 모험을 기약하며 당분간 이별을 하게 된다.
환상적인 모험을 선보였던 이 시리즈는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었다.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를 먼저 접한 어린이 추천단은 ‘이 책은 늘 내 예측을 벗어난다. 마지막 이야기도 엄청난 반전이 있었다’ ‘궁금한 이야기가 많아서 책을 펼치자마자 끝까지 읽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효 작가는 “어린이 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이 책은 앞으로 세상 곳곳을 다니며 재미나고 신나는 한국 요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거예요”라며 마지막 편의 출간 소감을 전했다. K-판타지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시리즈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독서의 기쁨과 동양 스토리의 재미를 일깨워주는 시리즈로 남기를 기대한다.
“우리 요괴구조대를 만들어서 떠나자!”
용기 있고 씩씩한 소년으로 성장한 지우와 친구들의 빛나는 모험과 우정
“그분께서 살장군과 밀영들을 시켜서 현상금을 걸었대.”
“현상금을 걸다니요? 누구한테요?”
“누구긴 누구야. 무명이랑 무명 편에 선 요괴들이지. 잡으면 선계에서 현상금을 어마어마하게 준다던데?”
“무명을 잡는다고요?”
“그렇다니깐. 너랑 같이 다니던 삼미호랑 용족 애도 그래서 학교에 안 온 거잖아. 몰랐어?”
귀신들의 말을 들은 지우는 국어사전을 끌어안고 교실로 마구 달려갔다.
- <1. 화장실 귀신이 말하기를> 중에서
“넌 내가 아직도 네 선생님으로 보이니?”
“선…… 생님, 지금 변신한 거예요?”
재훈 샘의 까만 양복은 주름 하나 없이 말끔했고, 양복 윗주머니에는 황금색 손수건이 단정하게 꽂혀 있었다.
“변신 아닌데? 이게 원래 내 모습이야.”
재훈 샘 손바닥에선 새하얀 빛을 내는 구슬 하나가 한 뼘쯤 떠서 뱅뱅 맴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지우 머릿속에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
‘앗, 인간이 아니구나.’
재훈 샘이 한쪽 입꼬리를 쓰윽, 올리면서 물었다.
“왜, 내가 인간이 아닌 것 같아서?”
마치 지우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 <2. 요괴사냥꾼과 금돼지> 중에서
지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이대로 있다간 아무 죄 없는 버려진 요괴들까지 소멸될 거야. 우리가 가서 요괴들을 구하는 구조대가 되어주자. 강길, 넌 어때?”
“오오, 멋진데? 난 찬성. 수아 너도 찬성이지?”
강길이 영수증 두루마리를 내려놓으면서 헤헤, 웃었다.
“나도 당연히 찬성이지. 오라버니 몰래라면 더 좋아. 호호, 근데 구조대가 뭐야?”
수아가 씨익 웃으며 물었다.
“전에 영화에서 봤는데, 위험한 사람 있으면 구해주는 사람을 구조대라고 부르더라.”
“엇? 그럼 우린 요괴구조대가 되는 거네?”
셋은 히히, 웃으며 서로를 마주봤다.
- <5. 요괴구조대,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로>
우렁각시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천년손이의 볼을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사랑과 애정이 잔뜩 묻어나는 손길이었다. 다들 놀라서 우렁각시를 빤히 쳐다보았다.
“흐흐흑, 이렇게 잘 크셨군요. 마님이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우렁각시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마님이요? 혹시 어머니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천년손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모든 건 이 일이 다 끝난 다음 말씀드릴게요. 도련님.”
우렁각시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 <13. 벽 사이에 갇힌 지우>
황금색 빛 속에서 옥황상제가 말했다.
“이름도 없이 살아온 존재, 무명 네가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에서 요괴들을 돌봐온 것을 잘 안다. 고맙다.”
“흥, 우리 요괴들을 다 죽이려 했으면서…….”
“죽이지 않았다. 모두 『기억의 책』에 기록했으니, 인간 세상에서 두고두고 이야기될 것이다.”
“흥,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버려진 요괴들을 무명 네가 돌보았기에 그들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고맙고, 애썼다.”
황금색 빛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무명이 다시 코웃음을 쳤다.
“이제 와서 그런다고 달라질 것 같아?”
무명이 어느새 기다란 검을 꺼내어서 손에 쥐었다.
“무명, 『기억의 책』은 이제 인간계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인간들이 책에 담긴 요괴들의 이야기를 읽어줄 것이고, 두고두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19. 되찾은 선계의 평화> 중에서